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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안우파(Alt-Right)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posted Mar 22, 2017

작년인 2016년은 ‘우파의 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우파(Rightist)가 득세했던 해였다. 예를 들어본다면 2016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의 필리핀 대통령 당선, 2016년 6월 23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Brexit)사건,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의 대통령 당선 등이 있겠다. 많은 국가들이 좌파 복지국가에서 우파 국가주의 쪽으로 성향을 바꾸고 있다. 이렇게 2016년에 시작한 우파 신드롬은 이듬해인 2017년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중에서도 대안우파(Alternative Right, 줄여서 Alt Right)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대안우파 운동이 현재에는 미국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필자가 바라보는 우파 운동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운동이다. 필자는 이 칼럼을 통해서 대안우파에 대해 알아보고, 한국의 우파세력을 비롯한 자유주의자들이 대안우파 운동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한다.  

 

대안우파 운동의 기원 

 

우선 한국에 계신 분들은 대안우파에 대해서 많이 모르실 듯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대안우파는 2016년에야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소개된 정치운동으로써, 정치에 관심이 없는 미국 대중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사실 대안우파 운동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처음으로 대안우파라는 이름이 나온 것은 2008년 11월 기존 우파들에게 회의감을 느낀 정치 철학자인 폴 갓프리드(Paul Gottfried)가 그가 대표로 있는 헨리 맹켄 클럽(H.L Mencken Club)에서 대안우파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 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대안우파는 단순히 기존 보수우파들에 대한 갓프리드의 회의감을 표현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나중에 리챠드 스펜서(Richard B. Spencer)가 자신의 사상에 갓프리드가 말했던 대안우파라는 이름을 가져오게 되면서, 지금 대안우파의 아버지는 사실상 리차드 스펜서가 되었다.

 

대안우파란 무엇인가? 

 

대안우파는 말 그대로 기존 우파-보수주의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에 대한 대안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사상이다. 대안우파의 또 다른 이름은 우파 포퓰리즘인데, 대안우파의 메시지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도발적이여서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은 것에 유래가 되었다. TV나 다른 매체에서 비추어지는 대안우파의 모습은 굉장히 부정적이다: 많은 미디어 매체는 대안우파를 신-나치,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주의등으로 표현한다. 덕분에 많은 대중들은 대안우파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공부하면서 알아낸 대안우파는 미디어 매체가 비추는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대안우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상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미국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자유시장과 제한된 정부를 전반적으로 지지한다. 하지만 동성결혼이나 페미니즘 그리고 낙태에 대해선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추방을 지지한다. 필자의 입장에선 대안우파의 사상이 기존 미국 기득권 우파의 사상보다 훨씬 더 보수주의에 가까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흥미로운점은 이렇게 미디어 매체에 부정적으로 비추어지는 대안우파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미제스 연구소의 대표인 제프 데이스트(Jeff Deist)에 의하면, 대안우파는 기존 우파들보다 평균 연령이 15세~20세 정도가 어리다고 한다. 그렇다면 젊은 사람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주는 미디어 매체도 부정적으로 비추는 대안우파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대안우파인가? 

 

필자는 최근에 많은 자유주의자들이 대안우파로 전향하는 것을 보면서 한달동안 대안우파에 대한 연구를 했다. 대안우파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브레잇바트 뉴스(Breitbart News)에 매일마다 들어가 칼럼을 읽고, 그들의 생각을 분석했고, 대안우파의 논객인 마일로 이아노폴로스(Milo Yiannopoulous), 리차드 스펜서(Richard Spencer), 벤자민 샤피로(Benjamin Shapiro)의 연설을 들으면서 이들의 이데올로기를 공부했다. 필자가 한달동안 대안우파에 대해서 알아낸 사실들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 두가지는: 1) 대안우파의 논객들은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2) 대안우파는 국가주의보다 자유주의에 더 가깝다. 라는 사실이다. 아마 많은 자유주의자들과 젊은 미국인들이 대안우파로 전향하는 데에도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종차별주의자중에 대안우파가 있을수도 있지만, 모든 대안우파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라는 리차드 스펜서의 말 처럼, 대안우파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주장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대안우파로 전향하는 것일까?  

 

첫 째, 좌파들의 감정적인 주장들을 논리정연하게 상대한다. 마일로 이아노폴로스는 폭스뉴스나 여러 토론에 나와서 좌파 페미니스트, 사회민주주의자와 토론할 때 항상 팩트를 들고나와 ‘팩트폭력’을 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 경찰이 흑인들에 유난히 관용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는 좌파들에게 마일로는 FBI 통계를 가져와 미국 경찰이 죽인 사람들 중 47%가 백인이고, 24%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일방적인 ‘교육’을 할 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 사이의 임금에 차이가 있다며 남녀평등을 외치는 페미니스트에게 남자가 평균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노동부 통계를 가져와 ‘참교육’을 시켰다. 사실 이러한 사실들은 자유주의자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미국 전역의 대학을 돌아다니며 좌파들을 상대한 것은 대안우파들이 유일하다. 이러한 대안우파의 모습이 좌파를 유난히 싫어하는 자유주의자를로 하여금 대안우파가 되게 한 것이다.

 

둘 째, 듣기 싫어하는 사실들을 얘기한다. 미국 사회나 한국 사회나 약자에 대안 동정이 강요되는 사회가 되었다. 가난한 사람,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동정을 강요당하는 사회가 되었으며, 이들을 동정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배제 당하는 사회가 되었다.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비난받고, 동성애자를 존중하지 않으면 비난받고, 트랜스젠더를 존중하지 않으면 비난받는 사회가 되어가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을 대놓고 반박한 것이 바로 대안우파였다.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나에게 그들에 대한 동정을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며, 나에게 그들에 대한 존중을 강요할 권리도 없다는 주장을 했다. 벤자민 샤피로는 트랜스젠더와의 토론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Jeff를 “그녀”대신 “그”라고 표현했고 사회자들은 벤자민 샤피로에게 “예의가 없다.”라고 비난했지만 벤자민 샤피로는 “사실들(Facts)은 당신의 감정을 상관하지 않는다.” 라며 성을 바꿨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절대로 성을 바꿀 수 없는게 사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보수주의적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어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대안우파들이 방송에서 대신 말해주니 얼마나 속이 시원하겠는가.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물론 자유주의자인 필자가 대안우파에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달간 이들의 활동을 보면서 자유주의 운동이 배워야 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로 자유주의자는 너무 선비정신이 강하다. 전쟁터로 나갈 용기가 없다. 이것은 필자도 포함이 되는 부분인데, 대학교에 가서 좌파들과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한 적도 없고 항상 칼럼이나 SNS에서 의미없는 싸움만 하고있는게 현실이다. 그리고 한국 자유주의자들(SFL Korea 회원들과 자유당 당원들)은 좌파와 우파들의 의견에 반대하며 반박을 하지만, 전략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어제는 좌파를 공격하다가 오늘은 우파를 공격하고, 너무 분산된 비판을 하다보니 좌와 우에 모두 공격을 받으며 세력형성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안우파가 좌파 비판에 집중했던 것 처럼, 한국 자유주의자들도 특정 세력을 타깃으로 잡아서 그 세력의 반대세력을 흡수해야한다.  

 

상대방 기분이 어떨지에 대한 신경을 쓰지 말아야한다. 한국에서 성역이라고 여겨지는 세월호, 무상복지, 반값등록금, 민족주의, 김구, 민비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해야한다. 상대방이 기분이 어찌될지에 대한 고민은 미뤄두고 우리의 생각을 말해야한다. 한국에도 미국에서처럼 속으로만 이런 민감한 이슈들을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어있는 것들을 주 타겟으로 잡아서 많은 사람들에 사이다같은 세력이 되어야한다.  

 

탁월한 언변가가 필요하다. 필자가 언급한 밀로나 벤자민은 탁월한 언변가이다. 특히 벤자민 샤피로는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 출신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데 아주 도가 튼 사람이다. 그러니까 페미니스트를 비롯한 좌파들과 토론해도 한번도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자유주의 세력은 세력 내에서 토론회를 개최해서라도 자유주의 세력 내에서 훌륭한 웅변가를 양성해야한다. 상대방을 논리와 팩트로 제압할 수 있는 전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마치며 

 

사실 모든 것은 전략이다. 대중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선동이다. 론 폴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자유주의 운동도 결국 선동으로 일어난 것이고, 지금 트럼프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안우파 운동도 결국 선동으로 일어난 것이다. 대안우파의 철학은 자유주의보다 일관성도 떨어지고 논리도 떨어지지만 자유주의 진영보다 선동에 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론 폴이 일으켰던 자유주의 운동보다도 더 오래가고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대안우파의 선동능력을 배울 필요가 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선생님 역시 자유주의자들도 선동가가 돼야한다고 시사했다. 이젠 뒤에서 말만 하지말고 총/칼을 들고 전쟁터에 나갈 때다.  

 

글: 김남웅 (Students For Liberty Korea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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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5'
  • J 2017.03.22 23:46
    잘 읽었습니다. 질문이 있는데, 벤 샤피로 씨는 alt right 이라기 보단 classical liberalism 에 더 적합하지 않나요? 브레이트바트에서 나간지 꽤 됐고, 자신을 마일로와 거리두기도 했죠. 한 세미나에서 마일로를 비판하며 political correctness 와 just being a bad person을 착각하면 안된다고도 했고요. 또한 alt right의 지지자 다수가 원하는 보호무역보단 자유시장을 원하고, 결혼 제도 경우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제가 최근은 알트라이트 소식을 별로 안봐서 틀린 걸 수도 있지만..
  • 김남웅 2017.03.23 00:05
    사실 그렇게 보면 마일로도 고전적 자유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알트 라이트를 정의하는게 많이 어렵긴 합니다..ㅎㅎ 마일로도 free speech를 주로 옹호하는 논객이고, 벤 샤피로도 그런 점에서 제가 알트라이트를 자유주의와 가깝다고 한 것입니다. 사실 벤 샤피로가 anti-PC랑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것이라 했지만 샤피로 역시 되게 savage합니다 ㅎㅎ 마일로에 못지 않게요.

    알트 라이트도 스펜서 같은 민족주의형이 있고 마일로나 샤피로 처럼 리버테리언 성향이 있다고 해두는 게 더 맞을 거 같네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ㅅㅇ 2017.03.24 01:13
    두테르테가 파시스트같은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파는 아닙니다. 이 사람은 좌파정당 (민주사회주의) 소속이에요. 두테르테는 공산주의 반군에 유화책을 쓰거나, 보수적인 필리핀에서 LGBT의 권리증진에 대해 지지를 하거나 차별을 반대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 김남웅 2017.03.24 10:06
    오.. 그렇군요.. 새로운 사실을 배워갑니다. 사실 우파와 좌파가 극단적으로 가면 구별하기가 힘들어지는 거 같네요. 히틀러도 National Socialist 였으니까요..
  • schoni 2017.04.01 14:55
    대안우파를 정의하는 것이 힘들기는 합니다만 Breitbart에서 작년 이맘때쯤 Milo가 기고한 '기성 보수주의자를 위한 대안우파 가이드'라는 컬럼(goo.gl/IOXSRM)이 대표적으로 대안우파 운동을 가장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분께서도 지적하신 바와 같이 벤 샤피로등의 classical liberal (or mash-up of conservative and libertarian) 논객들을 대안우파라고 묶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미 Rubin Report를 포함한 다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이 대안우파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대안우파 논객들이 western civilization과 ethnicity는 불가분하다고 주장하는 white supremacy의 노선을 타기 때문에 범우파 진영에서도 이러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반면, 영미권의 대안우파 운동이 그 자체만으로 바람직한 정치적 이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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