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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류 최초의 자유주의자들

posted Mar 20, 2017

SFL Korea의 부대표로 있으면서 민족주의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얘기를 해보는데, 그들이 주로 나에게 하는 말이 무엇이냐면, 왜 자유주의(Libertarianism) 같은 서구 사상을 믿냐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자유주의의 뿌리를 아담 스미스(Adam Smith)와 존 로크(John Locke) 그리고 프레더릭 바스티아(Frederic Bastiat)와 같은 유럽의 고전적 자유주의 철학(Classical Liberal Philosophy)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자유주의를 서구 사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주의 그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유주의가 서구 사상이면 서양 사람들의 문화와 정치 시스템에 맞추었을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에서 서구 사상인 자유주의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자유주의자로써 민족주의를 부정하기 때문에 자유주의가 동양에서 시작되었든 서양에서 시작되었든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머레이 라스바드 선생님의 저서 <아담 스미스 이전의 경제 학파(Economic Thought Before Adam Smith)>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고전적 자유주의로 시작된 줄 알았던 자유주의는 사실 더 오래전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라스바드 선생님은 그의 저서에서 분명히 노장 철학을 ‘세계 최초의 자유주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도대체 노장 철학은 어땠기에 라스바드 선생님이 노장의 철학을 자유주의 철학이라고 한 것일까? 궁금해 하실 여러분을 위해서 필자가 조사를 해보았다.  

 

노장사상의 시작: 노자 

 

노자가 사실 자유주의자라 불릴만도 한 것이 노자는 실제로 개인의 행복을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고, 만약에 어떠한 기관이 개인의 행복에 방해를 한다면 언제든 그 기관은 축소되거나 폐지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노자는 수많은 법과 규제를 남발하는 정부는 개인의 행복을 억압하는 압제자이며 사람들은 이러한 정부를 호랑이보다 더 경계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할까? 노자는 무위(Inaction)를 강조했다. 정부의 무위만이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행동은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역효과를 낳고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고 했다. 매우 놀랍게도 이러한 노자의 생각은 정부의 개입은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야기하고 그 결과들은 더 많은 정부개입을 야기한다는 루트비히 본 미제스(Ludwig Von Mises) 선생님의 말과 일치한다. 또한 정부가 가만히 있어도 사회가 알아서 안정이 될 것이라는 노자의 말은 프리히드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 선생님의 자생적 질서를 생각나게 한다.  

 

노자는 정부가 남발하는 온갖 규제와 법들을 다 사회에 부정적이라 보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최악이라고 본 두가지가 있었다: 바로 세금과 전쟁이었다. 노자는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관료들이 세금을 과도하게 걷어서 과하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으며 “병력들이 투입된 곳엔 가시나무가 자라나며, 전쟁이 끝나면 기근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라며 과도한 세금과 전쟁을 반대했다. 이는 자유주의자(Libertarian)가 소득세, 법인세 등을 폐지하자는 주장, 그리고 반-개입주의(Non-intervention) 외교정책을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다.  

 

노자의 후계자: 장자 

 

노자가 죽고나서 약 200년후에 노자의 사상적 후계자인 장자는 노자의 자유방임주의적 사상을 발전시켜 개인주의적 아나키즘에 도달하게 된다. 라스바드 선생님은 그의 책 <아담스미스 이전의 경제학파>에서 장자를 인류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라 표현했다. 장자는 인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은 존재해왔지만, 인류를 통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사상가였다. 그 뿐만 아니라 노자의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선생님이 19세기에 만들어 낸, 자생적 질서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개발한 학자이기도 했다. 장자는, “좋은 질서는 가만히 내버려 두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라며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을 반대했다.  

 

“세금은 도둑질이다.” 라는 구호는 자유주의자(Libertarian)들 사이에서 거의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구호이다. 하지만 정부가 도둑이라는 개념도 장자가 제일 처음으로 생각한 것이다. 장자는 “평범한 도둑은 감옥에 간다. 하지만 가장 악랄한 도둑은 국가의 수장이 된다.” 며 정부와 도둑의 차이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규모 차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류 최초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사마천 

 

사마천을 노장 사상을 따르는 학자라 단정지을 수 없으나, 사마천은 노장 사상에 영향을 받고,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했다. 사마천은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라고도 불리는데, 그가 생각했던 최고의 경제정책은 자연과 시장질서에 순응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시장을 국가가 통제한다면 최악의 결과를 야기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마천은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개념을 먼저 발견한 학자이다. 그의 저서 <사기열전>을 보면: “물건이 싸면 비싸질 징후고, 비싸면 싸질 징후라서 각기 제 업을 좋아하고 제 일을 즐거워한다. 이는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 밤낮 쉴 새가 없고, 부르지 않아도 절로 오고, 구하지 않아도 백성이 만들어낸다”며 시장의 자연적인 질서를 누구보다 먼저 파악했다. 또한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임을 강조했다.  

 

놀랍게도 사마천은 화폐정책에 대해서도 강조를 한 바 있는데, 사마천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화폐의 양을 증가시키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정부가 화폐정책에 개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장사상 무정부주의의 정점을 찍다: 포경언 

 

인류 최초의 무정부주의자였던 장자의 사상을 발전하여 노장사장 무정부주의의 정점을 찍은 학자가 바로 4세기에 활동했던 학자인 포경언이다. 포경언은 ‘고자무군(古者無君), 승어금세(勝於今世)’ 라는 명언으로 유명한데, 이 말은 직역하면 “군주는 만악의 근원이다.” 가 된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저널리스트 중 한명인 헨리 멩켄이 “모든 정부는 악이다.” 라고 말한 것이 떠오른다. 당시에 포경언이 살았던 진나라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당시 학자들 사이에선 어떻게 해야 세상의 혼란과 불안의 고통을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오갔는데,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세상의 혼란은 권력자 개인의 문제라고 보았다. 당시엔 그것이 ‘주류’였을 것이다. 그런데 포경언은 혼란의 원인은 권력을 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그 자체의 문제라고 보았다:“백성들은 힘들게 일하여 세금을 내서 관직에 있는 사람을 먹여 살린다. 귀한 사람은 봉급으로 편안하게 살지만 백성은 나아지는 것 없이 곤궁하게 산다.”혼란은, 개인이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고 본 것이다. 포경언의 무위사상을 바탕으로한 ‘무군론’은 당시에 매우 급진적이고 도발적인 생각이었고, 많은 학자들은 포경언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포경언은 무정부주의에 대한 주장을 끊임없이 펼치는데, 그 주장중에 흥미로운 주장이 바로 ‘태고시절’에 대한 포경언의 주장이다. 포경언에 의하면 태고의 시절엔 군주가 없었다고 한다. 포경언은, “태고 적에는 군주도 없고 신하도 없었다.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서 곡식을 먹으며, 해 뜨면 일 나가고 해지면 집으로 와 쉰다.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한없이 스스로 만족하며 둥실둥실 보내는 것이다.” 라고 회고했다. 반면에 군주가 있는 사회는 전쟁과 살육이 끊이지를 않으며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고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포경언은 고자무군(古者無君), 승어금세(勝於今世)라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마치며 

 

노자와 장자, 그리고 사마천과 포경언의 사상은 지금 자유주의 철학들과 비교하더라도 뒤쳐지지 않는 사상이다. 심지어 이러한 사상들이 아담 스미스의 철학이 나오기 약 2000년전의 사상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다. 이들은 자본주의와 자유주의가 서구 사상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을 전면적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사마천의 말이 아주 정확하다. 자유주의나 자유시장은 서양이나 동양에 국한된 철학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생각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들의 일생과 철학을 공부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당시에 급진적이고 위험하게 여겨졌던 이들의 사상이 23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급진적이고 위험하며 비-현실적이라 여겨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했듯, 인류는 자유시장을 포용했을 때 발전했고 행복해졌으며 정부의 권력이 커질수록 많은 문제가 생겼다. 이제는 사람들이 노장 사상을 인정하고 수용하여 자유의 가치를 깨닫기를 바란다.  

 

글: 김남웅(Students For Liberty Korea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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